NH투자증권이 간편한 금융 서비스를 내세운 ‘토스’ 플랫폼에 주식담보대출 상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증권업계의 디지털 대출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에 NH투자증권이 출시한 주식담보대출 상품은 ‘토스’의 대출비교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보유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도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모바일 계좌 기반의 ‘나무’(NAMUH) 서비스를 연계해 대출 약정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토스를 포함한 여러 핀테크 플랫폼은 은행, 보험, 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기관의 대출 조건을 한눈에 비교하고 신청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이 플랫폼에 자사 대출 상품을 입점시킨 것은, 기존 대출 시장의 영역이 제도권 금융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급속히 전환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주식담보대출은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설정해 일정 한도 내에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금융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고,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자금 조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금리 경쟁력을 내세워, 대출이 필요한 고객들이 불리한 조건의 신용대출을 선택하지 않고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대출 상품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대출의 패러다임이 ‘은행 중심에서 비은행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한 금융 상품 제공을 넘어, 비대면 금융 거래에 익숙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설계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선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더 많은 증권사나 비은행 금융기관이 핀테크 플랫폼에 진출하도록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금융회사 간 협업 확대와 비대면 금융 인프라 강화 추세 속에서, 대출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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