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추석 앞두고 협력업체에 1,330억 조기 지급…중소기업 숨통 트이나

|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추석을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와 유통망에 총 1천330억 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하면서, 자금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9월 30일, 약 1천430개 협력사와 250여 개 유통 협력사를 대상으로 명절 전 납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함께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 유동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급 조치는 협력사들의 단기 자금 운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대금 조기 지급’은 주로 명절이나 분기 말,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시행된다. 협력사의 원활한 재무 흐름을 도와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일시적인 생산 차질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추석과 같은 대형 명절에는 상여금 지급, 원자재 조달 등 현실적 지출이 많아, 납품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선지급이 절실해진다.

SK텔레콤 측은 이 같은 조치가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상생’을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 안정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소 협력사들이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최근 추세에서, 대기업이 협력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한 금융 협조 체계는 중요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공급망의 건강성은 기업 자체의 경쟁력에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단수가 아닌 반복적인 상생 지원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윈윈’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대기업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명절이나 경기 둔화 국면에서 조기 대금 지급이 하나의 업계 관행으로 정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또는 제도적인 뒷받침 역시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