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발언 여파…국내 방산주 급등, 수출 기대감↑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롭게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이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방위산업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무기 생산 확대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국내 방산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하마스를 겨냥한 평화 방안을 공개했다. 발표된 방안에는 하마스가 인질을 전원 석방하고 모든 무장을 해제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72시간 내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의 전면 공격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를 사실상 하마스의 항복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으로 보고 있으며,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중동 정세 불안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방위산업 관련주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9월 30일 오후 1시 37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5.10% 상승한 111만 3천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풍산(2.47%), 현대로템(3.48%), 한국항공우주(0.09%), LIG넥스원(1.68%) 등 주요 업체들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위기감에 따라 방산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 국방부가 자국 방산업체들에게 미사일 생산 속도를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늘릴 것을 요청하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는 중국과의 군사적 대립 가능성을 대비한 무기 비축 강화 조치의 일환이다. 그러나 정부가 확실한 구매 보장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방산기업들은 대규모 설비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생산 확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시장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국내 방산업체들은 수출 확대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상황으로, 향후 원화 환율, 글로벌 수주 경쟁력, 정부 정책 지원 여부 등에 따라 주가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