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유연한 대응 전략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단기적인 비용 부담과 일부 사업부의 실적 부진으로 3분기 수익성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10월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LG전자가 미국과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관세 불확실성에 적절히 대응하며 생산거점 조정 등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테네시 공장 가동 확대를 통해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며 관세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지분 15%를 매각한 결정도 주목된다. 이익 실현뿐 아니라 확보된 현금을 향후 신사업 확대나 주주환원 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2025년 3분기 실적 전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별도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4천23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 기대치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TV 등을 담당하는 MS본부의 수요 위축과, 3분기부터 진행된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부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주력 사업 중 일부는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장 부문을 담당하는 VS본부는 수익성이 높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의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 생활가전 부문인 HS본부 또한 생산기지를 분산 운영해 관세 부담을 줄이며 인도 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0만 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제시했다. 최근 주가는 7만5천600원 수준이다. 이는 향후 전장과 가전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 효과와, 유연한 글로벌 대응 능력이 기업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LG전자가 단기 리스크인 일회성 비용과 일부 부진 사업을 넘어서며, 중장기적으로는 전장과 AI 기반 생활가전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적의 일시적 흔들림보다는 구조적 경쟁력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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