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섰다. 매각 규모는 약 2조 원에 달하며, 이로 인해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율은 80%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다.
LG화학은 10월 1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 가운데 약 1조9,981억 원어치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은 오는 11월 3일을 기준으로 실행될 계획이며, 처분이 완료되면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기존보다 4.62%포인트 감소한 79.38%가 된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의 목적을 명확히 밝혔다. 경영 자원을 유동화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나아가 기업 전체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특히 2차전지 산업의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도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LG화학은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 분할한 후, 해당 자회사의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이후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LG화학은 지배력을 유지한 채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가능해졌다. 이번 지분 매각은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구조조정 및 재무 유연성 확보를 위한 후속 조치로 평가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LG화학의 투자여력 확대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도 단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량 물량 매각이 이뤄지는 만큼 시장에서 일시적인 공급 증가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LG화학이 모회사로서의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맞춰 유동자산을 조절하는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기업 분할과 지분 조정이 낳는 지배구조 변화는 향후 다른 대기업들의 자회사 활용 방식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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