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의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회사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연간 실적 전망도 낮춰잡았다.
KB증권은 10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CJ ENM의 3분기 영업이익을 283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금융정보 제공업체들이 분석한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보다 약 32% 낮은 수준이다. 특히 OTT 플랫폼인 티빙의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KB증권의 최용현 연구원은 티빙이 여름 휴가철 이후에도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경쟁 심화로 콘텐츠 투자 비용이 늘고 있어, 흑자 전환이 장기적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그 결과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1,536억 원에서 1,113억 원으로 27.6% 낮췄다.
티빙은 웨이브와의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며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지만, 양사의 플랫폼이 기술적으로 완전히 통합되지 못한 상황이라 통합 시너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완전한 합병이 이뤄질 경우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현재까지는 티빙의 독립 운영이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 ENM의 전체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음악 제작·유통 사업의 확장으로 인해 중장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CJ ENM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역시 10만 원을 그대로 제시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OTT 산업이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겪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플랫폼 통합, 콘텐츠 차별화 등 구조적 해법 마련 여부에 따라 향후 실적 가시성이 달라질 수 있다. 한편 CJ ENM의 주가는 10월 2일 기준 7만300원으로, 전일 대비 2.23%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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