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 여파에 3분기 영업이익 92% 급감…적자 전환 충격

| 연합뉴스

SK텔레콤의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 이후 고객 보상과 제재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이번 분기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10월 10일 집계한 주요 증권사 14곳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은 약 3조 9,405억 원, 영업이익은 약 392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이상, 92% 이상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2,800억 원대 흑자에서 올해는 약 700억 원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해킹 사고 이후 잇따른 고객 이탈과 이에 따른 보상 조치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회사는 7월 위약금 면제 조치로 인해 가입자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8월에는 통신요금 50% 감면과 각종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이동통신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 원의 과징금까지 부과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부터는 실적이 다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반영됐던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 관련 비용 일부가 4분기에 환입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고,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해킹 사고로 인한 일회성 비용 인식이 이번 분기로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SK텔레콤은 4분기부터 손익이 정상 궤도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보안 사고에 따른 신뢰 회복이 장기적인 과제로 남은 만큼, 회사의 향후 고객 관리 전략과 네트워크 안정성 강화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