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삼성전자를 포함한 계열사 주식 가치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한국CXO연구소가 10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 계열사 7개 종목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 20조7천178억 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1월 초 11조9천억 원 수준에서 약 74% 증가한 수치로, 지난 6월 새 정부 출범 당시의 14조2천억 원보다도 크게 오른 것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보통주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지난 6월 4일 기준 5조6천억 원이었던 보유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불과 넉 달 만에 9조2천억 원으로 63%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지분 평가액도 각각 28%, 47%가량 증가하면서 주식 재산 총액 상승을 견인했다.
이 같은 증시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호조,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의 방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AI 낙관론 등 글로벌 AI 관련 기대 심리가 국내 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AI 반도체가 향후 주요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기술 선점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최대 주식 자산 규모는 선대 이건희 회장의 최고 기록인 22조1천억 원(2020년 12월 기준)에는 아직 못 미친다. 그러나 한국CXO연구소는 삼성전자 보통주의 주가가 11만∼12만 원 선으로 오를 경우,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AI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정점 경신도 먼 이야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이 회장의 주식 재산 증가세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향후 기술 진보와 수출 전망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AI 수요에 맞춘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 경우,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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