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경쟁사를 앞서는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보조금 축소 움직임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보여주는 차별화된 사업 전략 덕분이라는 평가다.
14일 발표된 삼성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현렬 연구원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움직임이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내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를 덜 받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내수보다는 미국의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장이나 중국, 유럽 외 시장의 전기차 판매 호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미국 ESS 생산 확대와 함께, 중국과 유럽의 주요 전기차업체에 공급하는 파생 모델 신차 판매 효과가 겹치면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실적 전망을 갖춘 유일한 업체로 꼽혔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실적 방어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발표된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6,01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5,145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조 연구원은 이에 대해 원통형 배터리 수요의 예상외 강세와 일회성 이익 요인이 맞물려 3개 분기 연속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원통형 전지는 전기차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 주가를 44만 원으로 제시하며 기존의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인 36만 원 대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차별화된 실적 흐름과 글로벌 시장 대응 전략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향후 전기차 시장의 정책 변화가 배터리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대표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규제가 재편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별 맞춤형 공급전략은 기업 실적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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