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화오션 제재 직격탄…환율 1,430원 돌파에 원화 약세

| 김민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30원대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해 제재를 단행한 여파가 외환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장중 한때 1,431.0원을 기록하며, 지난 5개월 반 사이 처음으로 1,430원대를 회복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환율은 1,420원대로 내려섰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서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드러냈다. 이날 시작가는 1,426.5원이었으나, 장 후반 중국 상무부의 제재 조치 발표 이후 당일 종가는 5.2원 오른 1,431.0원으로 마감됐다.

제재 조치는 미국이 자국 해양·물류·조선 분야에 대해 무역법 301조를 활용해 중국을 조사한 데 따른 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제재 대상에는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5개사가 포함됐으며, 이들과 중국 내 기업 및 개인의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이번 조치로 인해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상했고, 이에 따라 시장에는 위험회피 심리가 퍼졌다.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원화는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 속에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91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3.80원 상승했다.

같은 날 코스피도 오전 장중 최고점인 3,646.77까지 올랐지만, 불안 심리 탓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0.63% 하락한 3,561.81로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 주식 역시 투자 심리 위축 속에 6.76% 급락해 10만3,100원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이날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으며,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40% 오른 99.257을 기록했다. 시장은 미·중 갈등 양상의 장기화 가능성과 각국의 대응 수준에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외환당국의 추가 개입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