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성장률 0.9%로 상향…AI 변수 '양날의 칼' 될까

| 김민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0.9%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7월 제시한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로, 최근 발표된 연례 협의 결과와 동일한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은 이전과 같은 1.8%로 유지되며, 한국 경제가 점차 정상적인 성장 경로로 복귀할 것이란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수치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제시한 예상치와 일치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0%보다는 다소 낮지만, 국제기구들 간의 전망치 범주 내에 있는 수준이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기본 경제전망을 내놓고,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중심으로 수정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전망과 관련해, 국내 경제가 내년쯤 잠재성장률 수준의 정상 궤도로 회귀할 것이라며 비교적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수출 개선 등 실물지표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IMF는 전 세계 경제에는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는 경고도 함께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무역 불확실성, 이민 제한에 따른 생산성 둔화, 그리고 금융시장과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더해 빠르게 확산되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인한 산업 구조 변화의 불확실성 역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완화되고 각국이 구조 개혁을 가속하는 동시에 AI 기술을 생산성 증대로 연결할 수 있다면, 이러한 요인들은 세계 경제의 성장 여건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IMF가 지적한 AI의 영향은 특히 눈길을 끈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AI가 경제 전반의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가능성과 함께 예측 불가능한 파급 효과 역시 하나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결국 정책 당국과 기업 모두에게 중장기 전략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요구한다.

이번 IMF의 전망은 국내외 금리 기조와 무역 환경 등에 따라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각국 경제가 구조적 적응력을 키워야 하는 과도기에 있는 만큼, 한국 경제 역시 주체별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