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미·중 간 무역갈등 심화라는 외환시장 이슈 속에서 상승폭을 줄이며 1,428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이 중국 국적 선박에 대해 새로운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고, 이에 중국도 역조치에 나서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고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15일 오전 2시(한국시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종가 대비 2.30원 오른 1,428.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당일 낮 시간대 종가였던 1,431.00원에서 2.90원 낮아진 수준이다. 전날 뉴욕증시 진입 시점에서는 1,434원 부근에 형성됐으나 시장은 무역갈등 격화로 달러에 대한 매도 압력을 높였다.
미국은 중국 기업이 보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에 t당 50달러(약 7만 2,000원)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밝혔고, 중국은 이에 대응해 미국 선박에 t당 400위안(약 8만 원)을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양국 모두 시간이 흐를수록 수수료를 누진 형태로 높이는 방식을 채택하며, 보복성 성격이 뚜렷한 조치를 단행한 셈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도 현실화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987까지 밀리며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 이에 달러-원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으며 1,430원 선 아래로 밀려났다.
마크 챈들러 배녹번 캐피털 마켓의 최고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전날 미·중 간 타협 가능성에 과도한 기대를 걸었던 것 같다”며 “분명히 양국 관계는 더 악화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갈등이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환율은 장중 고점 1,435.50원, 저점 1,425.60원을 기록하며 9.90원의 진폭을 보였다. 전반적으로는 달러 약세·원화 강세 흐름 속에 형성된 변화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장중 총 현물환 거래량은 155억 7,300만 달러(약 224조 원)로 집계됐다. 이 같은 거래 증가 역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은 앞으로도 미·중 무역분쟁 전개 여부에 따라 높은 민감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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