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美 역직구몰 전면 개방…9천여 한국 상품 '직배송' 시대 연다

| 연합뉴스

컬리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운영하는 역직구 플랫폼 ‘컬리USA몰’이 10월 16일부터 일반 이용자 누구나 접근 가능한 형태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한국 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국내 제품을 미국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 통로가 공식적으로 열렸다.

컬리는 지난 7월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운영 시스템과 배송, 통관 절차 등을 점검해왔다. 이후 8월 말부터는 프리오픈 방식으로 접근을 다소 확대했지만, 고객이 미리 승인을 받아야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번에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전면적인 온라인 개방이 이뤄지면서 ‘컬리USA몰’은 사실상 미국을 대상으로 한 완전한 매출 채널로 전환됐다.

이 플랫폼을 통해 미국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항공편으로 미국 전역 50개 주로 직배송된다. 배송은 글로벌 특송업체 DHL이 맡으며, 상품은 현지 통관 완료 이후 고객의 집까지 최종 전달된다. 다만, 육류와 유제품, 주류 등 통관이 어려운 품목은 배송 대상에서 제외됐다.

배송의 효율성과 상품의 신선도를 고려해 주 3회 일정으로만 물품을 출고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에 주문 건을 일괄 출고하며, 주문 시점에 따라 출고일이 자동으로 배정된다. 예컨대 화요일 오전 3시부터 일요일 오전 2시 59분까지의 주문은 월요일에 출고된다. 이처럼 체계적인 배송 스케줄을 통해 공휴일이나 주말에 발생할 수 있는 통관 지연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컬리는 이번 공개몰 전환과 함께 미국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다양한 한국산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현재 기준으로 9천여 종에 달하는 상품 구색을 갖췄다. 한류 문화와 K-푸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대도시 한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초기 반응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역직구 플랫폼의 확장은 향후 국내 소비재·식품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동시에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시장 내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전자상거래 경쟁에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