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에 대한 기관 투자를 겨냥해 후오비 창업자 리린이 대규모 자금을 모았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리린은 나스닥 상장 예정의 셸 컴퍼니를 통해 이더리움을 장기적으로 매입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총 약 1조 3,900억 원(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펀부시 캐피털 공동 창업자 션보, 해시키그룹 최고경영자(CEO) 샤오펑, 미투(Meitu) 창립자 차이원셩 등 중국계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투자금 중 약 6,950억 원(5억 달러)은 홍산캐피털그룹이, 약 2,780억 원(2억 달러)은 리린이 이끄는 애버니어캐피털(Avenir Capital)이 출자했다. 이들 자금은 이더리움 투자를 위한 신탁 상품 설립에 활용될 예정으로, 공식 출범은 2~3주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시도는 이더리움이 기관 투자자 관심을 집중적으로 끌고 있는 시점에 나온다. 최근 나온 난센 데이터에 따르면, 작성 시점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3,857달러(약 5백 36만 원)로, 일주일 새 9% 이상 상승했다. 아울러, 기업의 이더리움 매입이 3분기에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이더리움 슈퍼사이클’ 진입 여부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리린은 2013년 후오비를 창업한 인물이지만, 이후 회사를 저스틴 선(Justin Sun)에게 넘겼다. 양측은 ‘후오비 글로벌’ 명칭 사용과 관련한 소송전은 물론, 사기 혐의 주장까지 오간 갈등을 겪은 바 있다.
한편 프로젝트 파트너인 애버니어는 여전히 비트코인(BTC) 노출도가 높은 투자사다. 지난 8월에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스 비트코인트러스트(IBIT) 지분을 1,650만 주 보유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 투자사는 최근 이더리움, 솔라나(SOL) 등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자산 운용을 확장하고 있으며, 9월에는 약 6,950억 원(5억 달러) 규모 솔라나 국고펀드 조성에도 참여했다. 이는 향후 기관 투자 방식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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