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첨단기술 동맹 본격화…日 소부장 기업, 한국 투자 확대 조짐

| 연합뉴스

정부가 일본의 유력 첨단소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국 투자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열면서, 한일 간 첨단산업 분야 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양국의 기술력과 산업 수요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상호 투자와 협력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10월 17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주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100여개 사를 초청해 ‘한일 첨단산업 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의 투자 환경과 정책을 소개하고, 양국 산업 사이의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도 참여해 자사 협력사의 한국 투자 사례를 공유하며,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할 경우 첨단기술 상용화와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알려진 도쿄일렉트론도 한국 내 사업을 소개하며 자사의 전략적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도쿄일렉트론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 장비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꼽힌다.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의 김태형 대표는 세계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파트너로서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 소부장 기업의 기술력이 한국의 첨단 제조업 수요와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투자 협력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반도체, 2차전지,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이 분야에 필요한 정밀 소재 및 핵심 장비의 주요 공급국으로, 양국 간 협력은 공급망 안정뿐 아니라 산업 성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세계 경제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공급망 재편 속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양국 정부가 산업 협력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면서, 일본 소부장 기업의 한국 투자 확대와 더불어 기술 공동개발 및 생산 협력 사례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