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제조업체들의 업황이 반도체, 철강, 가전 등 핵심 산업의 개선 기대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도 수출과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제조업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이 감지된다.
산업연구원이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업종별 전문가 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조사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업황 전망 지수는 106으로 집계되며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이는 전달의 102보다 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국내 제조업 전망이 개선 기조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업황이 전월보다 개선됐다는 응답이 많았음을, 100 이하면 악화됐다는 의견이 우세했음을 뜻한다.
이번 전망 지수는 5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부 지표를 봐도 긍정적인 흐름이 두드러진다. 내수는 107, 수출은 113으로 특히 수출 지수가 전달보다 15포인트나 뛰었다. 생산과 투자 모두 108로 고르게 상승했고, 이익을 의미하는 채산성도 104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147을 기록하며 업황 개선 기대가 가장 컸다. 이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바이오·헬스(119), 철강(114), 가전(111), 기계(106) 등도 기준치를 상회하며 회복 기대를 나타냈고, 화학은 정확히 100으로 기준선에 걸쳤다. 반면, 전통 제조업 일부는 여전히 부진한 모양새다. 섬유(83), 디스플레이(92), 조선(93), 휴대폰(94), 자동차(95) 등은 여전히 기준선 밑에 머물렀다.
한편, 10월 제조업의 실제 업황을 측정한 현황 지수는 103으로 기준치보다는 높았지만 전달(107)보다는 4포인트 하락했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101, 104로 기준선을 넘겼지만 내수는 전달보다 5포인트 낮아졌다. 생산 지수는 97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며 다소 주춤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제조업 전반이 점진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반도체와 수출 위주 업종의 반등세는 앞으로 경기 반등의 선행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일부 업종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만큼 전반적인 회복세가 굳건히 자리 잡기 위해선 보다 긴 호흡의 정책지원과 글로벌 수요 회복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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