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입주한 바이오 전문기업 ㈜코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람 수의 그룹(SVG)과 손잡고 바이오뱅크 설립과 수의학 연구에서 국제 협력에 나선다. 이번 협약은 반려동물·가축 관련 바이오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충북 지역의 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파트너십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코쿤과 SVG는 10월 28일 바이오뱅크 구축 및 수의학 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코쿤은 2015년 설립된 후 생명자원 수집과 연구기술 개발에 집중해온 국내 유일의 바이오뱅킹 전문기업으로, 현재 충북 오송 등 바이오 클러스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SVG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축산 및 동물보건 시스템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민간 조직이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내 SVG 바이오뱅크를 설립·운영하고, 인공지능(AI) 및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하는 감염병 예측 체계 구축, 가축 생산성과 질병 저항성 향상을 위한 유전정보 분석 등 구체적인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마커 발굴은 미래 수의학의 정밀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협력이 성사된 배경에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충북대학교의 추천이 있었다. 코쿤은 이들 기관의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사우디 측과 접점을 마련했고, 이는 지역 단위의 기업지원이 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충북은 오송·청주 일대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에 힘써 왔으며, 이번 협약 또한 그 정책 방향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최복수 청장은 “이번 양해각서는 충북 입주기업의 기술이 세계 수준에 도달했다는 신호”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기술 사업화와 국제 협력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바이오와 AI 기술이 융합되는 글로벌 농축산·수의학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방정부 주도의 기업지원정책이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수출 및 기술 확장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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