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셰어스, 하이퍼리퀴드 토큰 기반 ETF 신청…알트코인 투자 상품 확산

| 서도윤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21셰어스(21Shares)가 탈중앙 파생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토큰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추진한다. 최근 월가에서 대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양한 알트코인 기반 ET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1셰어스는 지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1셰어스 하이퍼리퀴드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ETF는 현재 티커와 수수료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코인베이스커스터디와 비트고트러스트가 수탁 기관으로 지정됐다.

하이퍼리퀴드는 파생상품 거래를 주력으로 하는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고유 토큰 HYPE는 거래 수수료 지불과 이용자 혜택 제공에 사용된다. 최근 HYPE 토큰은 하이퍼리퀴드 플랫폼이 인기를 끌며 1년 사이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신청은 비트와이즈(Bitwise)가 지난달 선제적으로 제출한 ‘하이퍼리퀴드 ETF’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두 운용사 모두 HYPE 토큰 기반 ETF 상장을 통해 변동성이 큰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자처를 찾는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를 겨냥했다.

특히 비트와이즈의 최신 ETF인 솔라나(SOL) 스테이킹 ETF는 상장 이틀째인 12일 단 하루 만에 약 7,200만 달러(약 972억 원)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츄나스는 “1일차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례적인 수치”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멘트: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친화’ 기조에 힘입어, 미국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을 넘어선 ‘차세대 ETF’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이퍼리퀴드는 스팟 ETF 시장에서 탈중앙화 파생거래라는 유니크한 포지션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