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네 배로 급증하면서, 구조조정과 고부가 제품 전략이 수익성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0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1천302억 원으로 24.2% 늘었고, 순이익은 671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글로벌 건설 경기 회복과 더불어 고수익 제품 위주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북미와 유럽 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해 낮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 유럽의 경기 반등과 북미 지역의 선구매 수요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8천543억 원으로 30% 증가했다. 건설 장비 수요가 확대된 중남미와 아프리카 신흥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갔고, 중국 시장에서는 조직 개편 효과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구체적으로, HD현대건설기계의 강소 법인 생산 물량이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연태 법인으로 통합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기계 산업과 병행 운영 중인 엔진 사업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엔진 부문은 3분기 동안 매출 2천759억 원, 영업이익 465억 원을 올려 각각 전년 대비 8%, 42% 증가했다.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은 발전기용 엔진과 방위산업용 엔진 수요가 꾸준히 늘었고, 제품 가격 인상과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이 상당한 이익률 유지에 기여했다.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서도 청사진이 제시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내년 1월 HD건설기계와의 통합으로 법인 재편이 완료되면, 대형 전자식·가스 발전기용 엔진과 방산 엔진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엔진 공용화 역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이번 실적을 단기적인 경기 반등이라기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흐름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라 수요 변폭이 클 수 있으나,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과 비용 구조 개선이 맞물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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