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신용등급 'AA+ 유력'… 기술력에 시장도 반응했다

|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잇따라 상향 조정됐다. 이는 회사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 그리고 향후 수익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10월 30일 SK하이닉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이에 앞서 한국신용평가 역시 10월 29일 동일한 등급 상향 조정을 발표한 바 있다. 두 기관의 평가가 맞물리며 SK하이닉스는 본격적인 등급 상상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이번 등급 조정의 배경에는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시장 내 선도적 입지가 자리한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강력한 경쟁력과 서버용 D램 및 낸드 플래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출하 확대로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시장은 일부 기업 중심으로 과점화가 진행된 구조로, 기술 선도 기업에 대한 평가는 그만큼 중요하게 작용한다.

또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안정성 제고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설비투자(CAPEX)의 두 배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경우 등급 상향 여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이 생산설비 확충에 투자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당장은 등급 자체가 오르진 않아도, 향후 실적이 예상대로 개선된다면 등급이 ‘AA+’ 이상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자금 조달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끌어낼 수 있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SK하이닉스가 주요 업황 회복 속에서 수익성과 기술 투자를 양립시키는 전반적인 경영 전략이 신용시장에서도 신뢰를 얻었음을 의미한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세가 본격화된다면,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