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니켈 투자 효과로 흑자 전환… ESS 수요 폭증도 한몫

| 연합뉴스

에코프로비엠이 전략적 해외 투자와 에너지 저장장치 수요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연속으로 영업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실적 반등이다.

4일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0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완전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분기 매출은 6천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으며, 순이익 역시 493억 원을 기록해 흑자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 인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의 PT ESG사의 지분 10%를 확보하면서 해당 투자에서만 약 4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후속 투자를 결정한 상태로, 향후 이 지역에서의 지속적인 실적 반영이 기대되고 있다. 니켈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와 맞물려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에너지저장장치용 양극재(배터리 내에서 양극 역할을 하는 소재) 제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2분기 814억 원이던 해당 제품 매출이 3분기에는 1천654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과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확대로 ESS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영향이다.

유럽 시장 공략도 실적 개선의 또 다른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의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삼성SDI,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BMW를 비롯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거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핵심원자재법(CRMA)에 따라 원자재 현지 조달 수요가 늘고 있어, 양극재 수입 의존도가 낮아지고 현지 생산 역량 강화가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여기에 더해 무전구체 LFP(리튬인산철) 계열 신제품과 중저가 모델용 고전압미드니켈(HVM) 양극재 개발도 완료했다. 양산 준비가 본격화되면 향후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수요 확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올해 안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니켈, 리튬 등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 여부에 따라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글로벌 경기 흐름과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성장 속도가 중장기 실적 지속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