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구조조정 탓에 영업익 34% 급감… AI사업 성장세는 ‘뚜렷’

| 연합뉴스

LG유플러스의 2025년 3분기 영업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11월 5일,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천6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줄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491억 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63.6%나 감소했다. 이는 일부 비용 반영에 따른 일시적 손익 하락이 반영된 것으로, 특히 상반기부터 추진해온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약 1천500억 원의 인건비가 반영된 결과다.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3천11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6.7% 늘어난 수준이며, 상반기에 이어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총매출은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한 4조108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인공지능 기반 업무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의 성장 등이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AI DC 사업을 포함하는 기업 인프라 부문은 1.8% 증가한 4천279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평촌 2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신규 수주에 힘입어 AIDC 매출만도 14.5%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무선통신 부문은 5G 핸드셋 보급 확산과 이동통신(MNO)·알뜰폰(MVNO) 고객 증가의 영향으로 1조7천114억 원, 전년 대비 5.6% 성장을 기록했다. 총 무선 가입 회선 수는 3천26만 개로, 사상 처음으로 3천만 선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 많은 수준으로, 이동통신 회선은 2천120만 개, 알뜰폰 회선은 905만 개로 각각 5.4%, 16.8% 증가했다.

스마트홈 부문(인터넷과 IPTV 포함)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터넷 부문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에 따라 가입자가 4.3% 늘었고, 매출도 8.4% 증가한 3천11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IPTV 부문은 가입자 수는 3.3% 증가했지만 매출은 0.4% 줄며 3천342억 원에 그쳤다. 기가인터넷 수요 증가가 스마트홈 전체 매출 성장(6천734억 원, 3.5% 증가)을 견인한 모양새다.

한편 마케팅 비용은 가입자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5.2% 늘어난 5천85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서비스 수익 대비 20.1% 수준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비중이다. 설비투자(CAPEX)는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4천381억 원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는 AI DC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파주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과 외부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인 인건비 부담으로 수익성에는 타격을 줬지만, AI 중심 조직 전환과 신사업 확대 전략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모바일 통신과 AI 기반 솔루션 간 시너지가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