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3분기 533억 적자 전환…미국 태양광 수출 반등 노린다

| 연합뉴스

OCI홀딩스가 올해 3분기에 5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0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수요 환경의 변화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OCI홀딩스는 11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8,4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734억 원에 달했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직전 분기보다는 33.6% 줄어들며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 분기 대비 8.9% 상승세를 보였다.

회사는 이 같은 실적 회복의 배경으로 미국 태양광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를 꼽았다. 미국에서는 최근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 집행이 강화되고, 에너지 분야 보조 확대를 포함한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이 통과되는 등 제도 환경에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수출 중심의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재가동을 가능하게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의 무역 규제로 인해 중국과 동남아산 제품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원산지가 명확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간 소재의 하나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미국 내 자회사인 OCI 테라서스의 가동률 역시 증가했다. 더불어, 미국 자회사인 OCI 에너지가 보유하던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 두 건의 사업권 매각이 완료되면서 3분기 매출 증가와 손익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

중장기 전략 측면에서, OCI홀딩스는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 검토에 착수했으며,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인산의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 도쿠야마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를 통해 오는 2029년부터는 연간 8천 톤 규모의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동남아 지역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변화하는 공급망 재편 속에서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반도체 및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의 제조업 체질 강화와 북미 중심 수출 확대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