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 스트리트 마켓(State Street Markets)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기관투자자 지수(State Street Institutional Investor Indicators)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위험선호지수(Risk Appetite Index)는 올해 최고 수준에서 중립 수준으로 한 단계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기관투자자들이 위험회피 성향으로 전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식 비중을 1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확대했다는 것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마켓 주식 리서치 총괄 마리야 베이트마네(Marija Veitmane)의 분석에 따르면 10월은 여러 주요 국가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미 정부 셧다운으로 일부 데이터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일부 경제지표가 혼조 양상을 보이며, 다양한 위험자산 전반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한 달이었다. MSCI 전세계지수(MSCI All Country World Index) 기준으로 글로벌 주식은 10월 한 달 동안 무려 9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견조한 기업 실적 시즌이 시장 상승의 주요 동력이었다. 현재의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가 기업의 탄탄한 실적을 뒷받침할 만큼은 강하지만, 동시에 금리 인하가 필요할만큼 약한 상태”—라는 내러티브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더욱이 시장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와 고용시장 하방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밸류에이션 위험이 아무리 높더라도, 주식 투자자들은 이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들은 여전히 가치주(Value stocks) 보다는 대형주/ 퀄리티주/ 성장주 등 일명 ‘매그니피센트 7’을 선호하고 있으며, 기관투자자의 가치주 비중은 현재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가치주 전략이 지난 20년간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놀랍지 않다. 견조한 기업 실적과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밸류에이션 우려를 잠재우며, 기관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1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리도록 이끌었다.
이러한 우호적인 위험자산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은 상대 가치 거래나 포트폴리오 내 자산비중 조정에서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위험선호지수(Risk Appetite Index)는 중립 수준으로 한 단계 내린 요인이었다.
주식시장에서는 경기민감주보다 방어주를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났으며, 주로 헬스케어(Healthcare)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이를 주도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기관투자자들이 여전히 핵심 기술(Technology) 섹터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대만 등 기술주 비중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매수세가 관찰되고 있다. 반면, 일본 시장에서는 선거 이후 제안된 개혁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와 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과열 조짐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USD) 비중을 과도하게 낮췄던 포지션에서 부분적인 달러 매수세가 관찰되었다. 달러는 역사적으로 안전자산 통화로 인식되어 왔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런 특성이 뚜렷하지는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동안 기관투자자들—특히 미국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섰다는 점이다. 달러 매수세는 신흥국 통화 (EM FX) 매도와 FX 캐리 트레이드 흐름 약화로 이어졌다.
외환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지표는 달러화(USD) 환헤지(hedging) 이다. 지금까지는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환헤지 비중이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향후 환헤지 비용이 하락할 경우 이러한 추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