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보다 ‘토큰화’ 주목…기관, 기술 자체로 블록체인 본다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의 가격 변동성이 더 이상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관심을 좌우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제는 ‘토큰화(tokenization)’라는 블록체인 기술이 자체적인 동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갤럭시(Galaxy)의 토큰화 부문 책임자 토머스 코완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더브리지 컨퍼런스(The Bridge conference)’에서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수개월간 토큰화에 대한 관심과 비트코인 가격 간의 연관성이 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완은 “이전 사이클에서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가격이 오를 때 전통 금융기관들이 토큰화팀을 강화하며 관련 기술에 뛰어들었고, 가격이 폭락하면 관련 부서가 축소되곤 했다”며 “지금은 비트코인 가격과 무관하게 블록체인이 전통 자산을 이동시키고 저장하는 데 줄 수 있는 혜택에 눈을 뜨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큰화란 원유나 채권 같은 실물 또는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에 디지털로 구현하고, 이를 토큰 형태로 유통하는 기술이다. 올 들어 이 기술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것도 업계 성장을 촉진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힘입어 월가의 주요 금융 기업들 역시 토큰화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모색 중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과 무관하게 독립적인 기술로서 블록체인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장기적인 긍정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토큰화를 중심으로 하는 실사용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 수요가 커지면서, 암호화폐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