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3분기 영업이익 2.6조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

| 연합뉴스

SK스퀘어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11월 분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SK스퀘어는 13일 공개한 실적 자료에서 올해 3분기 매출 4천79억 원, 영업이익 2조6천455억 원, 순이익 2조4천82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과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손익 구조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중요성이 커지며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크게 나아졌고, 이로 인해 SK스퀘어의 연결 수치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SK스퀘어는 매출 1조2천173억 원, 영업이익 5조6천989억 원, 순이익 5조5천41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점은 적자를 이어가던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손익 개선이다. 예컨대 티맵모빌리티는 전년 동기보다 약 60% 개선된 153억 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낸 데 그쳤고, 11번가 역시 손실 규모를 45% 줄이며 개선세를 보였다.

회사의 핵심 경영 지표들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 할인율은 52.9%로, 지난해 말 65.7%보다 크게 줄며 투자자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됐음을 시사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21.7%에서 33.7%로 뛰었고, 주가순자산비율도 0.62배에서 1.1배로 상승했다. SK스퀘어는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추가로 1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도 공식 발표했다.

포트폴리오 구조 재편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SK플래닛은 11번가 지분 확보를 통해 커머스와 마일리지 서비스를 결합한 경쟁력 강화를 모색 중이며, 드림어스컴퍼니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기업인 비마이프렌즈로 최대주주를 변경한다. 인크로스는 SK네트웍스로의 편입이 예정돼 있고, 티빙과 콘텐츠웨이브의 합병도 막바지 절차에 접어들었다. SK스퀘어는 이 외에도 AI와 반도체 분야에 지속 투자하고 있으며, 보유 현금자산 1조1천억 원을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의 주요 AI·반도체 스타트업 6곳에 공동 출자를 완료했다.

이 같은 흐름은 SK스퀘어가 단기 수익성 확보를 넘어서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글로벌 기술 투자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과 선제적 투자 전략이 기업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