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매출 역대 최대에도 영업익 28% 급감…글로벌 확장 발목?

| 연합뉴스

야놀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3% 줄어든 128억 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12.8% 늘어난 2,983억 원으로 집계돼, 전체 외형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야놀자는 여행과 여가 플랫폼 기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에 발맞춰 사업 확장을 이어왔다. 이번 3분기 기준 통합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11조 9천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 거래 비중이 78%에 달했는데, 특히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전년보다 36% 이상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한 데이터 기반 운영 서비스 강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설루션’ 영역, 즉 야놀자클라우드의 매출이 1,029억 원으로 9.1% 증가하며 분기 기준 처음 1천억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 부문 역시 영업이익은 251억 원으로 8.7% 줄어들었다. 이는 기술 개발과 글로벌 확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지속되면서 이익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

한편,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컨슈머 플랫폼’ 부문에서는 매출이 2,110억 원으로 15.6% 증가했지만, 이익은 오히려 57.2% 급감해 36억 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플랫폼 통합 작업과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확대 중인 메타버스형 여가 서비스 ‘놀유니버스’ 사업과 관련된 기술적 토대 마련에 들어간 비용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앞으로도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강화를 통해 글로벌 여가 플랫폼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의 안정적 수익 구조와 소비자 플랫폼의 확장 잠재력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챙기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 수익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트래블 테크(여행 기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통합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야놀자의 전략적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장 속도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