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포스트 APEC 글로벌비전서밋’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래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행사는 11월 28일 경주시 황룡원에서 열린 '경상북도 투자 유치 설명회'를 끝으로 공식 폐막됐다.
이번 서밋은 지난 27일 서울에서 막을 올린 뒤, 이튿날 경주로 자리를 옮겨 일정이 이어졌다. 도내 주요 인사뿐 아니라 20여개국 주한 외교사절과 해외 상공단체, 국내외 700여 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였다. ‘포스트 APEC’이라는 이름에서 보듯, 최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회의의 여운을 이어가며 지역 경제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도모한 자리였다.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이 차세대 혁신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공지능(AI) 센터 유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서밋 창설, APEC 퓨처 스퀘어 조성 등을 통해 세계 경제의 중심지 역할에 도전할 것"이라며, 반도체, 이차전지, 친환경 에너지와 같은 미래 성장 산업에도 적극 투자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더해 경북도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15년간 취득세 100% 감면과 함께 재산세 및 법인세 감면 등 다양한 조세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남억 경상북도 공항투자본부장은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계획과 이에 따른 항공물류·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설명했다. 신공항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물류단지와 항공산업단지, 관광·비즈니스 복합시설, 특화 주거단지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개발 전략이 밝혀졌다. 이러한 인프라 확충은 기업 유치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동력으로 평가된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경주의 산업적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경주는 전통적인 역사문화 관광 도시이자 최근에는 AI 데이터 센터, 탄소중립 산업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 3년간 1조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점을 근거로 산업도시로서의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행사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협회의 양해각서를 포함해 의료관광,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협약들도 다수 체결됐다.
이번 서밋은 포럼과 투자 설명회 외에도 바이오·헬스케어, 디지털 시대의 MICE 전략 등을 주제로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이 진행돼 글로벌 경제 및 산업 협력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아태경제협회 지영모 이사장은 “경주의 문화 유산과 미래혁신 기술을 결합한 시너지가 확인된 자리였으며, 향후에도 글로벌 경제 협력을 위한 지속적 플랫폼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경북이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글로벌 투자 유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APEC 개최 여운을 전략적으로 이어가며 관련 산업 생태계를 촘촘히 구축하는 모습은, 중장기적으로 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 경제의 외연 확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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