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할인행사가 집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전체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마스터카드의 소비 동향 추적 서비스인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2025년 11월 28일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미국 내 소매업체의 매출액(자동차 제외)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기록한 3.4% 증가율보다 상승 폭이 더 커진 수치다. 이 가운데 온라인 쇼핑 부문은 10.4%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고, 오프라인 유통점들의 매출도 1.7%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모든 판매 채널이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증가의 배경에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의 활용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챗봇 형태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소비자 맞춤형 제품 추천 및 쇼핑 지원 따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면서 온라인 쇼핑 편의성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AI와 연계된 유통 웹사이트의 방문자 수가 전년 대비 805%나 급증했다고 밝혔고, 이 덕분에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만 소비자 지출이 118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같은 날보다 9.1% 증가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수입물가 상승과 기업 투자 위축을 불러오며, 그 영향을 소비 심리와 고용에까지 미쳤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지속과 금리 부담도 겹치며 시장 일각에선 올 연말 소비 위축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실제로 일부 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소비자 지표도 다소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실적은 그런 우려를 일정 부분 불식시키는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온라인 중심의 소비 확대는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디지털 쇼핑 습관과 기술접점의 발전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AI 기술이 구매 경험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의 분석가 수지 데이빗카니언 역시, 소비자들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원하는 제품을 신속히 찾기 위해 챗봇 같은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소비 시장이 단기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술에 기반한 구조적 변화를 통해 회복 탄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말까지 이어질 크리스마스 시즌 소비 경향도 이와 유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은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동시에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이나 경제 안정성 판단에도 주요 참고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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