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가 자사주 100만 주를 매각하며 총 1,281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매각은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확보한 자금은 생산 확대와 설비 투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12월 2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각 사실을 알리며, 이번 처분이 단순한 주식 매각을 넘어 중장기 전략 강화를 위한 재무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1주당 처분가는 12만 8,100원으로, 총 1,281억 원의 자금이 조달됐다. 이는 회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규모로, 비교적 안정적인 외부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자금 조달의 주요 배경에는 주력 제품인 NCMA95(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조성 양극재)의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NCMA 시리즈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고출력 특성을 지녀 고급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주요 고객사 납품이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원재료 확보와 운영자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다.
또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고도화 역시 자금 사용의 큰 축이다. LFP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채택을 확대하고 있어 관련 투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사주 매각이 일시적인 현금 확보 차원을 넘어,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보고 있다. 엘앤에프는 그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대규모 외부 차입 대신 자사주 활용을 통한 조달 방식은 주주 가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성장 기반을 넓히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와 생산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는 추세와 맞물려 있으며, 결국 산업 전반의 경쟁 환경을 한층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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