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수출입 기업의 환위험 관리 역량을 높이는 정책의 일환으로 두 개 기업을 2025년도 환위험관리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는 환율 변동성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2월 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시스템알앤디와 와이씨를 환위험관리 우수기업으로 선정해 시상했다고 밝혔다. 이 중 시스템알앤디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디스플레이 및 2차전지 관련 공정장비를 생산하는 시스템알앤디는 경영 결정 전반에 환율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숙련된 전문 인력을 통해 외화노출 규모를 정밀하게 산출하며 환위험 관리를 수행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반도체 검사장비 및 세라믹 기판을 제작하는 중견 제조업체 와이씨는 우수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와이씨는 환위험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환위험이 발생할 경우 달러 및 엔 선물계약을 활용해 사전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 인정받았다.
기업들이 이처럼 환위험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최근 수년 간 급격한 환율 변동성이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금리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환율 예측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제조·수출 중심의 한국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외환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2009년부터 매년 환위험관리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공유하는 시상을 이어오고 있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는 NH선물과 손잡고 ‘2026년 연간전망 및 환위험관리 세미나’도 개최했다. 이 자리는 수출입 기업 및 일반인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시장 전문가들이 환율과 원자재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환위험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중 고점 근처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이날 세미나는 미래 환율 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전략 강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제도와 행사는 단순한 시상에 그치지 않고, 수출 제조업 중심의 국내 산업 구조 속에서 외환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에도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업 현장에서의 환위험 감내 능력은 점차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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