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엔지니어링 기술자의 하루 평균 임금이 31만 원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관련 업계의 전반적인 보수 수준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산업 기반 시설의 설계와 개발을 주도하는 엔지니어링 분야의 중요성과 맞물려 전문 인력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결과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12월 2일 발표한 ‘2025년도 엔지니어링업체 임금 실태 조사’에 따르면 기술자들의 하루 평균 임금은 30만 9,345원으로, 지난해 29만 7,392원에 비해 4.0% 올랐다. 이번 조사는 6월 말 기준으로 전국 7,985개 엔지니어링 업체 중 표본을 선정해 실시됐다. 기술자들은 월평균 20.3일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일일 단가를 기준으로 월급을 계산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된다.
엔지니어링 기술자는 분야별·숙련도별로 세분화되며, 보통 초급에서 특급 기술자, 기술사까지 등급이 나뉜다. 기술사 자격은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상징하며, 주로 복잡하고 고난도의 공정 설계나 평가 업무를 담당한다. 엔지니어링 분야는 전통적인 건설업과 달리, 시공보다는 설계·기술 검토·타당성 평가 등 기초 인프라 구축의 사전 단계에 특화돼 있다.
기술 분야별로 보면, 원자력 기술사가 하루 평균 58만 4,019원의 임금을 받아 가장 높았던 반면, 환경 분야 초급 숙련 기술자의 경우 19만 2,381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분야에 따라 필요한 전문성과 책임 수준이 크게 달라지는 엔지니어링 업계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원자력이나 항공우주처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부문은 기술자의 희소성과 위험 부담 등으로 인해 보수 수준이 높게 형성된다.
엔지니어링 업계는 건설, 기계·설비, 전기, 정보통신, 환경, 원자력 등으로 세분화되며, 기타 분야로는 화학, 금속, 해양수산, 농림, 광업 등 다양한 산업군이 포함된다. 이처럼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만큼, 각 부문에 맞는 인력 운용과 보상 체계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가 추진 중인 산업 기술인력 양성 정책이나 원전, 친환경 시설 등 국가 기반사업 확대와도 연계해 볼 수 있다. 향후 신기술 도입과 탄소중립 전환 등 정책 방향에 따라 특정 기술자의 수요와 임금은 더욱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임금 변화는 단순한 보상의 문제를 넘어서, 인력 유인과 산업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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