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에 조성 중인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대형 기업들이 잇달아 입주를 확정하면서, 해당 지역이 수도권 서부의 첨단산업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부천시는 12월 15일 대한항공,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DN솔루션즈 등 국내 굴지의 4개 기업과 부천대장 첨단산단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자리에서 이들 기업 모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총 4천100억 원 규모의 토지 매매계약을 동시에 마무리하는 이례적인 사례가 됐다. 이는 3기 신도시 내 산업단지에서 기업 입주가 공식화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이번 계약을 통해 총 13만 제곱미터 규모의 산업시설용지가 분양 완료됐으며, 이는 부천대장 산단 전체 산업시설용지의 약 36%에 해당한다. 입주 기업들의 총투자 금액은 약 2조6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DN솔루션즈가 가장 빠른 2029년 3월에 입주할 예정이고,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2030년 말, 대한항공은 2031년 말까지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입주를 완료하면 약 3,700명의 석사급 이상 연구개발 인력이 산단 내에 상주하게 되며, 이는 단순한 제조시설을 넘어 부천대장 산업단지가 고부가가치 기반의 첨단 기술 연구·개발 거점으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기업은 각기 모빌리티, 에너지, 반도체, 정밀기계 등 산업별 첨단 기술을 대표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산단의 교통 여건도 개선된다. 같은 날 오정대공원에서는 ‘대장∼홍대선 광역철도’ 착공식이 열렸다. 이 노선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총 20km 구간에 12개 정거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며, 부천에는 대장, 원종, 오정, 고강 등 4개 역이 새로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산단 접근성이 높아지면 기업들의 물류 효율과 인력 유입 측면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시는 이 같은 변화가 단지 산업시설 유치에 그치지 않고, 미래형 도시로의 전환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 교육, 교통이 균형적으로 마련된 첨단 과학도시 기반이 갖춰짐에 따라 부천은 수도권 내 경쟁력 있는 신성장 거점 도시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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