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오는 12월 22일,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nvestment Management Account·IMA) 상품인 '미래에셋 IMA 1호'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IMA 시장에 진입한다. 최소 가입 금액 100만 원, 총 모집 규모 950억 원으로 설계된 이 상품은 개인 투자자에게 새로운 유형의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위탁 받아 직접 운용하고, 운용 수익을 투자자와 나눠 갖는 구조의 투자성 상품이다. 특히 원금에 대해서는 운용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지급 책임을 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사실상 증권사가 책임지고 자산을 관리하는 셈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은행의 특정금전신탁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미래에셋 IMA 1호는 만기 3년짜리 폐쇄형 구조로, 중도에 해지할 수 없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모집 총액 1천억 원 중 950억 원을 고객에게서 투자금으로 받고, 나머지 50억 원은 자사 자본으로 시딩 투자(초기 투입)한다. 투자 대상은 기업대출, 인수금융, 벤처캐피탈, 비상장 기업 투자 등 고위험·고수익을 겨냥한 기업금융 자산으로 구성된다. 수익률은 확정되지 않고 만기 시 실적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이다.
해당 상품은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판매되며, 미래에셋증권 영업점 또는 M-STOCK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모집 단위는 100만 원 이상이며, 최대 50억 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만약 모집 한도를 초과할 경우, 가입자 간 안분 배정 방식으로 투자 금액이 조정된다. 상품 설정일은 12월 26일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지난달 IMA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도 하루 전인 18일 자사의 '한국투자 IMA 1호' 상품을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두 증권사는 IMA 시장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 선점을 위해 각기 다른 만기 구조와 투자 조건을 선보이고 있다.
IMA 사업은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기자본(8조 원 이상)을 갖춘 증권사만이 참여 가능한 고자본 규제 시장이다. 원금 보장에 대한 안정성과 함께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예금에서 증권계좌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증권사의 리테일 금융 서비스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개인 투자자의 투자 상품 선택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증권업계의 자산관리 역량 강화와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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