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네이버, 미래에셋그룹과 손잡고 최대 1조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국내 빅테크와 금융이 아시아의 유망 기술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크래프톤은 12월 19일 ‘크래프톤·아시아·미래에셋 유니콘 그로쓰 펀드’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펀드는 이름 그대로 아시아 지역의 고성장 기술기업, 이른바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이면서 비상장인 스타트업을 일컫는다. 주요 투자 대상은 한국과 인도의 유망 스타트업들로, 크래프톤의 기술 개발 경험과 미래에셋의 금융 전문성, 네이버의 플랫폼 역량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펀드는 과거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운용했던 ‘아시아 그로쓰 펀드’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펀드는 인도 최대 음식 배달업체인 조마토,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대표 기업 그랩 등에 투자해 괄목할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펀드는 앞선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규모와 범위로 확대 편성되는 셈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시장 진출을 계기로 현지에 대한 이해도를 축적했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IT·콘텐츠 분야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기업에도 투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초기 투자금 2천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며, 미래에셋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각자의 전문 영역을 살려 운용에 참여할 방침이다.
해당 펀드는 오는 2026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 인도법인 손현일 대표는 이번 협력에 대해 “현지 시장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게임 산업을 넘어 사회 전체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펀드 조성은 국내 기업들이 단일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IT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신흥 시장인 인도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투자는 향후 한국 기업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