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STX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와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공식적인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STX는 12월 19일 공시를 통해, 기업의 계속 가치를 유지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 운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유동성 위기와 경영 불안이 가중된 상황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STX가 신청한 절차는 회생 신청과 동시에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이다. ARS(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는 기업이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협의를 진행하면서 법원의 일정한 보호 아래 업무를 유지할 수 있는 제도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회사가 급작스러운 유동성 위기에 빠졌을 때,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활용된다.
STX는 법원이 해당 신청을 받아들여 '포괄적 금지명령'을 발령하면, 자산 압류나 소송 제기 등 채권자들의 개별 채권 행사로부터 일정 기간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이 본업을 유지하면서도 복잡한 이해관계 조정과 회생계획 수립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호 장치를 갖추는 셈이다.
한때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를 자랑하던 STX는 2010년대 이후 조선·해운 등 주력 계열사의 부실화로 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됐고, 이후 부침을 겪어왔다. 최근 몇 년간 흑자 전환 시도와 함께 일부 자산매각 등을 추진했으나, 내부통제 미흡 문제로 증권선물위의 제재를 받으며 시장 신뢰가 다시 흔들렸다.
이 같은 행보는 STX가 법적 구조조정 체제 아래서 다시 사업 재편을 꾀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신청 절차가 받아들여지고 실제 회생안이 법원과 채권자들의 협의를 거쳐 실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향후 STX가 회생 과정에서 어떤 사업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향방을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