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KB금융, 산업재해 줄이는 '성과기반금융' 도입…중소기업 안전 경영 유도

| 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KB금융그룹이 중소기업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새로운 금융 지원 체계를 마련하며, 안전 중심의 경영 문화를 확산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2025년 12월 21일, 양측이 ‘성과기반금융(RBF, Results-Based Financing)’ 방식을 본격 도입하기로 하면서 체결됐다. 성과기반금융이란 특정 성과를 달성한 경우에만 재정적 지원이 이뤄지는 모델로, 영국 등 선진국에서 도입된 이후 공공정책 및 해외 개발원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온 방식이다.

이러한 모델을 활용함으로써 중소기업이 단순한 보조금에 의존하기보다는 실질적인 현장 안전 개선 실적을 통해 지원을 받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안전 관련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이 타 업체 현장의 안전 환경을 개선한 실적이 성과로 평가되면 이 기업에 추가적인 금융지원이 가능해지는 식이다.

실행에 있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우수 안전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선별 및 육성하여 추천하게 되며, KB금융그룹은 이러한 추천 기업에게 자금을 공급한다. 실질적으로는 중소기업의 안전 경영 확산과 자금 조달이라는 두 축이 연계돼 운영되는 구조다.

이 사업은 오는 2026년 1분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며, 현재 양 기관은 구체적인 실행계획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안전 강화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민간 금융기관이 정책 목적에 부합하는 기업 지원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정책 실효성 제고와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화라는 두 가지 목적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안전 정책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과도 연계될 수 있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