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설명서, 내년부터 '한 권으로' 간소화… 투자자 불편 줄인다

| 연합뉴스

공모펀드 가입 시 투자자가 접해야 했던 복잡하고 중복된 설명서 체계가 내년부터 하나의 통합본으로 간소화된다. 상품 정보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고, 투자자 친화적인 방식으로 설명서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방침이다.

현재 투자자는 공모펀드에 가입할 때 핵심설명서, 간이 투자설명서, 일반 투자설명서 등 서로 다른 형식의 자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각 설명서마다 용어와 표현이 달라 혼란을 야기했고, 중요한 정보가 중복되거나 흩어져 있어 소비자 불만이 높았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여러 개로 나뉜 설명서를 하나의 ‘통합 핵심설명서’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이 설명서에는 가장 먼저 펀드의 핵심 및 기초 정보를 제시하고, 이어서 해당 펀드에 특화된 내용, 기타 부수 정보 순으로 정보를 배열한다. 이런 방식은 투자자가 상품의 핵심 구조와 위험요인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설계다.

설명서의 질적 수준도 높아질 예정이다. 금융회사 내부의 준법감시인이나 최고소비자책임자(CCO)가 사전에 설명서를 심의하며, 이때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지 점검한다. 심의 결과 평가 점수가 낮은 경우에는 설명서를 수정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소비자단체 및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투자 안내 용어를 정비하고, 이를 기반으로 표준 설명서 작성 기준도 새롭게 마련한다.

불필요한 중복 설명도 줄어든다. 같은 하루에 같은 투자자가 동일한 직원으로부터 복수의 펀드 상품 가입 안내를 받을 경우, 공통 정보는 한 번만 설명하도록 허용하는 등 투자자 피로를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가 정비된다. 또한 원금손실 우려가 거의 없는 초저위험(6등급) 상품의 경우, 투자 성향 진단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가이드라인과 기업 공시 서식을 개정하고, 새롭게 정비된 통합 설명서를 업계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은 펀드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장기적으로는 펀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