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월 중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의 신호로 해석되며 향후 전체 수출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이 2025년 12월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총 430억 달러로, 전년 동기(403억 달러)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1∼20일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출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글로벌 수요 회복과 고성능 제품 위주의 가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간 위축됐던 반도체 산업은 최근 몇 달 사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반도체 수출은 가격 하락과 재고 누적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와 함께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면서 수출 전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수출 호조가 모든 산업군에 고르게 퍼진 것은 아니다.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서도 석유화학 등 에너지 민감 업종의 회복세는 다소 제한적이며,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 흐름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를 통해 향후 수출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판단하기 위해선 품목 다양성과 시장 대응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첨단 제조업 기반 강화와 더불어 세계 주요국과의 공급망 협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전략품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지원이 수출 회복세 지속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경기 반등 여부와 맞물려 전체 수출의 회복 국면 진입을 앞당길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인다면, 2026년 상반기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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