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금융 구조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생산적이고 포용적인 금융 체제로의 전환이 예고됐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025년 12월 22일 주한 영국대사 콜린 크룩스와의 면담 자리에서 최근의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응해 정부가 다각적인 금융정책 수단을 운용 중임을 강조했다. 특히 100조 원 플러스 알파(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같은 유동성 공급 조치를 통해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글로벌 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내외 자본 흐름이 요동치는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 조치다.
정부는 단기 대응을 넘어, 실물경제의 성장과 금융산업의 혁신을 동시에 도모하는 중장기 개혁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의 중심축을 생산적 자금 공급으로 전환하고, 금융 취약계층에도 접근 가능한 포용적 금융 환경을 구축하며,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금융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 디지털 금융 공정성 제고, 금융감독 개편 등 다양한 정책과 맞물려 있다.
콜린 크룩스 대사는 이번 면담에서 최근 타결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이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금융회사 간 상호 진출입이 확대되고, 규제정합성(규제가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강화되면 양국 금융산업의 접점이 넓어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는 영국의 런던 금융시장과 한국의 자본시장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논의는 단순한 외교적 만남을 넘어, 한국 금융정책의 방향성과 국제 협력 확장의 기조를 동시에 보여준 자리였다. 앞으로 정부가 계획한 구조개혁이 실질적인 규제 혁신과 금융의 물꼬를 트는 결과로 이어질 경우, 국내 금융시장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제 전반의 안정성 또한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금융 디지털화, 기후금융 확대, 국제금융시장 연계 강화 등의 분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