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혼조·환율 1,480원 돌파…외국인 수급 변화에 시장 긴장

| 연합뉴스

22일 국고채 금리가 외국인의 채권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혼조 양상을 보이며 마감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서는 등 달러 강세 흐름이 거세게 나타났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bp(0.011%포인트) 하락한 연 2.999%로 마감해 단기물 중심의 금리 하향 조정이 감지됐다. 반면 장기물 쪽은 다소 다른 흐름을 보였는데, 10년물 금리는 1.7bp 상승한 연 3.359%를 기록했다. 5년물은 연 3.245%로 0.5bp 상승했고, 2년물은 연 2.823%로 1.3bp 하락했다. 초장기물인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연 3.249%, 연 3.153%로 나타나 혼조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움직임 가운데 외국인은 이날 3년 만기 국채선물 5천96계약, 10년물 국채선물 3천375계약을 순매수해 관심을 끌었다. 최근에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가 관측됐던 점을 고려하면, 외국 자금의 태도 변화로 해석될 수 있는 지점이다. 하지만 채권시장 전반에서 낙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환율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3.8원 오른 1,480.1원까지 상승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480원을 넘어섰다. 이는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와 더불어 일본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며 달러 수요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시장에서도 외환 변동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용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 폭이 제한된 데 대해, 원화 약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가 가격 상승(금리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단기 금리에 대해서는 하락 속도가 지나치다는 평가가 일부 투자자들에게 형성되며 되돌림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시장에서는 향후 일본 정부의 정책 변화도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각이 오는 26일 발표할 2026년도 예산안에서 확장 재정 여부와 엔화 가치 흐름이 우리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국채금리와 외환시장의 혼조 양상은 글로벌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일본 경제정책 변화,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 등이 국내 채권 및 외환시장 변동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의 움직임이 안정적 흐름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