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도 소셜미디어 운영 예산을 올해보다 약 10% 늘리면서, 대국민 홍보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춘 콘텐츠 생산과 쌍방향 소통 강화를 통해 국민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2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3월부터 1년간 자사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할 민간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예산은 최대 1억 7천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이는 올해 배정액인 약 1억 5천500만 원보다 10%가량 증액된 수치다. 2021년과 비교하면 약 40% 증가한 수준으로, 최근 몇 년간 디지털 홍보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진 흐름을 보여준다.
선정된 업체는 한국은행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옛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 공식 채널의 운영과 관리 전반을 맡게 된다. 다만 유튜브 채널 운영과 각종 영상 콘텐츠 제작은 별도의 계약을 통해 진행된다. 이는 콘텐츠 유형별로 전문성을 분리해 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와 ‘쌍방향 소통 활성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달 정보성 게시물 25건 이상, 경제교육 콘텐츠 4건 이상, 감성 콘텐츠 2건 이상을 제작해야 한다는 최소 요건도 명시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카드 뉴스, 인포그래픽, 이미지 등 다양한 형식 외에도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월 4회 이상 필수로 제작토록 했다. 이는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겨냥한 전략으로, 특히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이창용 총재 취임 이후 강화된 대국민 소통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몇 년 사이 영상·이미지 중심 콘텐츠로 디지털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25년 기준 유튜브 구독자는 11만7천 명, 페이스북 팔로워는 5만9천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만4천 명 수준에 이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홍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중앙은행의 정책 신뢰도와 접근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 금리 정책, 물가안정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공적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디지털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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