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새해 첫날 1,440원대 돌파…환율 상승세 재점화

| 연합뉴스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해 1,440원대를 기록하면서 원화 가치가 다소 하락했다. 이는 외환시장 내 불안 요인과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오른 1,441.8원에 마감됐다. 이 수치는 지난 2025년 12월 24일(1,449.8원) 이후 약 일주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도 말부터 환율이 하향 조정을 거친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439.5원에서 출발한 뒤 장중에 1,439.0원부터 1,444.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방향성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소폭 상승해 98.309를 기록,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편, 한국 외환 당국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계속해서 지나친 원화 약세 억제를 위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해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시장 불안 요인의 하나로 "내국인의 환율 상승 기대심리"를 꼽으며,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환 헤지(환율 변동에 대비하는 투자 전략)를 실시하고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자산 매수세는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447억 원 상당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8.61원으로 전일보다 3.62원 하락했으며, 엔/달러 환율은 156.954엔으로 0.58%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에서 제한된 변동성 속에 환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국내외 정책 당국의 대응과 글로벌 금리 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 향후 원화 환율의 방향성은 한층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