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자,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으며 1,450원에 근접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후에는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상승 폭이 일부 제한됐다.
8일 새벽(한국 시각 기준), 서울 외환시장의 야간 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으로 오른 1,447.6원에 마감했다. 이는 당일 정규장 종가인 1,445.8원과 비교해 1.8원 높아진 수치다. 장중에는 한때 1,449.9원까지 상승하며 1,450원 턱밑까지 다가섰다. 전체 장중 변동 폭은 4.3원으로 비교적 큰 폭이었으며, 거래량은 120억500만 달러에 달해 시장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해당 지수는 54.4로, 시장 예상치인 52.3을 상회했고, 2024년 10월(56.0) 이후 1년여 만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가 확장 국면인지, 위축 국면인지 판단하는데, 이번 결과는 미국 내 소비·고용을 뒷받침하는 서비스업 부문이 탄탄하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또 다른 환율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달러의 전반적인 강세가 있었다.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가 동반 상승하면서, 달러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는 원화 가치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엔화 또한 상대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은 156.638엔, 위안-원 환율은 207.01원에 거래됐다.
다만 장중 급등세는 막판에 일부 잠잠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구체적인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국 또는 연기금 등 큰 손의 매도 물량이 제한적으로 유입된 것이 환율 상승을 견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변동성을 피하려는 정책적 의중이 작동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환율의 흐름은 주 후반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에 따라 추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고용 증가 수치보다는 그 결과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주목하고 있다. 고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재차 부각되며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어 환율 상승 압력도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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