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특정 수입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적색등이 켜졌다. 전통 금융 시장의 충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헷지(Hedge, 위험 회피) 수단으로 작용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적자 해소와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한국산 특정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서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다시 한번 한국 수출 경제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 리스크" 현실화... 수출 기업 타격 불가피
이번 관세 인상 조치는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형주들의 주가 하락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즉각적인 무역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공급망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25%라는 수치는 단순한 협상용 카드를 넘어선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화 가치 하락, '김치 프리미엄' 변동성 키우나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법정 화폐(원화)의 가치가 급락할 경우, 투자자들은 자산 가치 방어를 위해 달러나 금, 혹은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일시적으로 축소되거나, 반대로 헷지 수요가 몰리며 가격 괴리가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발표 직후 글로벌 비트코인 시세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인식하여 매수세를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 비트코인, 무역 전쟁의 피난처 될까
과거 미·중 무역 전쟁 당시에도 위안화 절하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관측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한국 투자자들이 원화 약세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 발언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해 코인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법정 화폐 신뢰도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과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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