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8,100억 달러 증발…은, 트럼프 연준 지명에 '35% 폭락'

| 서지우 기자

노무라, 유럽 손실에 암호화폐 리스크 관리 강화…장기 성장엔 ‘자신감’

일본 최대 투자은행 노무라홀딩스가 유럽 사업부 손실과 디지털 자산 시장 부진 여파로 인해 암호화폐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단기 수익성 불안에는 선을 그었지만, 암호화폐 분야에서의 장기 전략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노무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모리우치 히로유키는 금요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급격한 수익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암호화폐 익스포저를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장기적 가능성에 여전히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노무라가 2023년 4분기 유럽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과 맥쿼리그룹 자산운용 부문 인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노무라는 18억 달러(약 2조 6,118억 원) 규모의 맥쿼리 미국·유럽 전략운용 부문 인수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노무라는 자회사 레이저디지털(Laser Digital)을 통해 미국에서 연방 인가 은행으로 전환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입지 강화를 위한 사전 정비로 풀이된다.

테더, 2025년 순이익 10조 원 돌파…USDT 유통량 186조 원 넘어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2025년에만 100억 달러(약 14조 5,1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USDT 발행량은 1,860억 달러(약 270조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테더는 2025년 4분기 검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공개했다. 총 준비금은 1,930억 달러(약 280조 원)에 육박하며 부채를 초과했고, 초과 준비금도 63억 달러(약 9조 1,413억 원)에 달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신규 발행된 USDT는 500억 달러(약 72조 5,500억 원) 규모에 달하며, 특히 하반기에만 300억 달러(약 43조 5,300억 원)가 유통됐다. USDT는 결제, 트레이딩, 신흥국 수요 등 다양한 수요처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테더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도 1,220억 달러(약 177조 7,400억 원)에 달하면서, 총 익스포저는 1,410억 달러(약 204조 7,100억 원)를 넘겨 글로벌 국채 보유 상위권에 진입했다.

금 연동 자산 테더골드(XAUT)도 시장에서 큰 성장을 보이면서 시가총액 20억 달러(약 2조 9,020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전체 금 기반 토큰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USDT의 성장은 은행 시스템 외부에서의 달러 수요 확대를 반영한 결과”라며, “USD₮는 이제 가장 널리 쓰이는 ‘금융 소셜 네트워크’가 됐다”고 자평했다.

은 유례없는 35% 폭락…트럼프의 연준 인선이 쏘아올린 금속 시장 충격

은 가격이 하루 만에 35% 넘게 폭락하며 사상 최악의 일중 낙폭을 기록했다. 앞서 120달러를 돌파하는 파라볼릭 랠리를 펼친 은은 불과 몇 시간 만에 74달러 선으로 급락했다가, 이후 82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이날 금도 12% 넘게 하락해 4,700달러 근처로 떨어졌다.

이번 급등락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달러 약세, 투기 매수세 등이 몰렸던 가파른 상승장 종료 신호로 여겨진다. 특히 금요일 급반전은 새로운 연준 의장 지명을 계기로 매도세가 확산되며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지명하자 시장은 한층 매파적(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예상했고, 금리 민감 자산에 대한 리스크 오프(move to safety) 심리가 강화됐다.

채권 시장에서는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4.25%까지 급등하며 금리 재평가가 이뤄졌다. 한때 4년 만의 저점을 찍었던 달러인덱스도 이날 0.7% 반등했다.

이번 폭락으로 은의 시가총액은 약 1조 8,100억 달러(약 2,626조 원)가 증발했다. 여전히 4조 2,000억 달러(약 6,095조 원) 규모지만, 시총 기준으로 은을 제친 엔비디아가 세계 2위 자산에 올랐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현재 4조 6,000억 달러(약 6,669조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고점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수장 기용이 금속 시장뿐 아니라 암호화폐 및 채권 등 전반적인 자산 시장에 중장기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급등과 폭락의 시대, 리스크를 읽는 힘이 '생존'을 결정한다"

노무라가 유럽 손실 이후 암호화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테더는 10조 원 순익을 기록하며 시스템 밖 달러 수요를 보여준 오늘날 시장은 "이해 없이 수익은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은값 35% 폭락처럼, 금속∙국채∙암호화폐가 모두 하나의 사이클 상에 얽혀 있는 오늘날, 리스크와 매크로 사이클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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