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800달러 급락… 금값 '추풍낙엽', 은은 기술적 반등?

| 서지우 기자

국제 금 가격은 2일 온스당 4,799.10달러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월 30일 4,847.87달러에서 이날 종가 기준으로 48.77달러 떨어지며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 가격은 온스당 83.92달러로 전일 종가 83.14달러 대비 소폭 상승해 금과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금·은 모두 지난 달 중순 고점을 기록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값은 일주일 사이 최고가 대비 약 800달러 하락하며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보인데 비해 은값은 소폭 반등해 귀금속 간 흐름 차이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금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서 중앙은행 수요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반면, 은은 산업 수요가 많이 반영되는 원자재 성격이 강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제조업 지표 회복세가 일부 반영되는 가운데, 은 가격은 단기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는 30일 444.95달러로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떨어졌다. 같은 날 은 ETF인 iShares 실버 트러스트(SLV) 역시 75.44달러로 크게 하락하며 전일 대비 급락폭을 기록했다. 양 ETF 모두 거래량이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한 가운데, 고점 이후 실물 가격 하락이 투자 심리에 직접 반영되는 모습이다. 특히 SLV는 단일 거래일 기준 역대 최대 거래량 수준을 기록하며 적극적인 매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 금 시장에서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보유 전략 변화가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특히 중국의 금 매입 확대와 미국 채권 비중 조정 움직임은 금 시장의 수급 구조를 재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러시아의 해외 자산 동결 사례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불가능한 통상 정책이 합쳐지며 각국이 금을 외환보유 수단으로 재조명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논의와 이슈가 금값에 중장기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배경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실물 수요 배경과 달리 금융시장에서 금 관련 ETF의 가격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물 금 가격은 중앙은행 수요와 지정학 변수에 의해 방향성이 형성되는 반면, ETF 시장은 투자 심리와 단기 매매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이로 인해 최근 ETF 가격은 현물 가격 흐름보다 민감하게 변동하며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는 흐름이다.

현재 금·은 시장에서는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 분위기 속에 일정 수준의 방어적 성격이 나타난다. 특히 금은 정책 리스크와 지정학 요인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작용하는 특성상 예기치 않은 변수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은은 경기 민감도와 낙폭 과대 인식이 맞물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내부에서는 고점 경신 이후의 조정을 평가하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일부 국가의 금 비축 강화와 리스크 회피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새로운 가격대 형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론 금리 수준, 달러 환율, 지정학 변수에 따라 온스당 가격이 출렁일 가능성도 상존한다.

금과 은은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군으로, 금리 변화나 주요국 통화 정책뿐 아니라 전쟁과 제재 같은 지정학 이슈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과 시장 심리의 급변이 나타날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