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4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XAU/USD)은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한 온스당 5,008.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4,965달러) 대비 0.87% 상승한 수준이다. 은 가격은 온스당 89.78달러로, 전일 대비 1.73% 상승했다. 이로써 금과 은 가격은 나란히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금과 은 모두 반등세를 보였지만, 기술적 흐름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은 안전자산 성격이 강해 중앙은행 수요,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매크로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은은 산업용 수요 비중이 커 경기 전망에 따라 탄력적인 가격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급락 이후 양 자산 모두 반등세로 전환하는 모습이지만, 회복 강도나 조정 폭에서는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금 관련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는 이날 453.95달러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다. 반면 은 ETF인 iShares Silver Trust(SLV)는 79.17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GLD가 보합권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인 반면, SLV는 은 가격 상승세를 반영하며 회복 탄력을 보였다. ETF 흐름은 실물 가격과 비교해 투자자 심리의 민감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글로벌 지정학 이슈를 주요 변수로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 압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연준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이 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베네수엘라 정정 불안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강화되는 조짐도 나타났다.
한편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는 금 가격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중앙은행들의 순매입량은 230톤에 달했으며, 연간 총 매수량은 863톤으로 집계됐다. JP모건은 올해 중앙은행 수요가 800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러한 추세가 준비금 다변화 정책에 따른 구조적 수요임을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은 금 현물 가격에 일정 부분 수급적 지지를 제공하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ETF 가격 흐름과 실물 가격 간 분화는 투자자별 접근 방식 차이에 기인한다. 실물 시장은 중앙은행 등 대규모 매입 주체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반면, ETF는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단기 투자 수요나 리스크 회피 성향이 반영된다. 이에 따라 최근 금과 은의 현물 가격은 상승하는 가운데, ETF는 금은 엇갈리고 은은 상승세를 뚜렷이 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금과 은 모두 작년 말 고점 이후 급락세를 겪은 뒤 일정 구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흐름은 차익 실현 이후의 저가 매수 유입, 지정학적 리스크 부상,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 심리는 방어적 성향이 유지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금과 은은 금리, 환율, 지정학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다. 단기적으로 각종 정책 발언이나 지정학 여건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전반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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