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44달러 돌파한 금… '은'은 1.2% 하락, 엇갈린 흐름 왜

| 서지우 기자

국제 금값이 온스당 5,044.60달러로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번 주 초 5,000달러 선을 넘긴 후 강보합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금은 전일 종가인 5,058.52달러 대비 약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은 가격은 온스당 82.33달러로 전일(83.317달러)보다 하락해 금과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금 가격은 일주일 동안 전반적으로 상향 압력을 받았으며, 높은 하단 지지력을 확인했다. 반면 은은 폭넓은 변동성을 보이며 70달러대 초반까지 밀렸다가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금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 수요가 확대되는 반면, 은은 산업용 수요에 대한 기대와 경기 민감도에 따라 움직임이 다르게 전개되는 특성이 있다.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는 2월 9일 종가 기준 467.03달러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은 ETF인 iShares 실버 트러스트(SLV) 역시 75.985달러로 전일 대비 상승 마감했으나, 이날 현물 은 가격의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가격 차이가 벌어졌다. ETF 가격에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최근 금 수요를 지지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전략적 금 매입 확대가 거론되고 있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국가들이 외환보유고 구조 재편을 통해 금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탈달러화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금융 제재 우려와 글로벌 부채 증가 흐름이 이러한 자산 다변화 추세를 가속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물 시장과 ETF 시장 모두 금 가격 상승세를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으나, SLV와 현물 은 가격 간 괴리는 단기 수급 변동과 산업 수요에 대한 기대감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물 은 시장의 불안정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며, ETF 시장에서는 투심 회복 흐름이 일부 선반영되고 있다.

시장 전반에서는 방어적 자산 선호가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실질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가능성이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은 시장은 산업 수요 회복 기대와 변동성 요인 사이에서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격 흐름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주요국 정부 정책이 금융시장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과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의 불확실한 스탠스는 시장의 관망 심리를 이어가게 하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금과 은은 금리, 물가, 환율, 지정학 등 다양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 상품으로, 단기적으로 높은 가격 탄력성과 변동성을 내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속성을 고려해 시장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