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 지원 정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업종에 따라 성장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연구개발(R&D) 지원 체계를 넘어서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고성장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연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의 기업들은 전체 기업의 연간 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일자리 증가의 38%를 담당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성장 기업의 비중은 2009∼2011년에 비해 최근 급격히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감소 배경으로 고성장 기업들이 스케일업(규모 확대) 과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지적했다. 특히 업력 8∼19년 차의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의 경우, 고성장 기업의 비중이 과거 14.4%에서 최근 7.8%로 감소했다. 이는 중간 성장 단계의 기업들이 구조적으로 고성장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환경임을 의미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성장 요인도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AI 활용, 활발한 수출, 많은 R&D 투자, 특허권 등이 고성장 가능성을 높였으며, 서비스업에서는 디자인권, 상표권, 무형자산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따라서 각각의 산업 특성에 맞는 지원 체계가 요구된다.
이러한 분석에 따라 KDI는 기업의 성장 병목을 진단하고, 가장 효과적인 지원 정책을 조합하여 제공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제안했다. 특히 급히 병목을 해소해야 하는 기업에게는 신속한 절차로 지원을 제공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향후 정부가 이 같은 맞춤형 정책을 도입하면, 산업 내 고성장 기업의 비중을 늘리고,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 및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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